[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을 이끌 새 수장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임 내정자가 과감한 '조직혁신'을 통한 '신뢰 회복'을 강조한 만큼 '인적 쇄신'을 위한 인사 폭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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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 14곳 중 9개 자회사 CEO가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됐거나 올해 초 임기가 완료됐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를 포함한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 등이다. 특히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임 내정자와 경쟁한 이원덕 우리은행장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는 그룹 회장 선임 문제로 계속 지연됐으나, 차기 회장이 낙점된 만큼 우리금융은 이르면 이달 말 자회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본격적인 자회사 CEO 선임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우리금융 자회사 경영진의 대다수가 임기를 마친 만큼 인사 폭이 클 것으로 관측한다. 우리금융이 직면한 최우선 과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모펀드 사태와 대규모 횡령 사건 등으로 실추된 그룹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이다. 그룹 임원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후보로 쟁쟁한 내부인사를 물리고 외부인사인 임 내정자를 낙점한 것도 과감한 조직혁신을 꾀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임 내정자 추천 배경에 대해 "임종룡 후보자는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며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임 내정자 역시 차기 회장 선임 직후 밝힌 입장문을 통해 "조직 혁신과 신기업 문화 정립을 통해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만큼, 내부 개혁을 위한 첫 행보로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 내정자는 과거 2013년 NH농협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인사에서도 당시 계열사 임원 15명 중 11명을 교체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이원덕 행장의 경우 선임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데다가 내부통합 등을 고려해 보조를 맞춰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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