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버스요금 지원 조례안 입법예고...택시요금 인상 하반기 연기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대중교통 지원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15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및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만 70세 이상의 경기도민들에 대한 버스요금 지원을 추진한다.

도의회는 전날 김동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기도 대중교통 이용 편의 증진 기본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김 의원은 "철도에서는 '노인 무임승차 제도'로 사회 참여 유도와 이동권을 보장하고 있으나, 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은 소외되고 있다"며 "만 70세 이상의 노인에게 버스요금을 지원, 교통복지 증진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지원 액수에 대해서는 경기도와 협의할 계획"이라며 "청소년들처럼, 연간 최대 12만원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우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경기도는 현재 만 13~23세 청소년에게 연간 12만원까지, 시내·마을버스 요금을 환급해 주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대전시의회는 지난 7일 만 70세 이상의 버스요금을 무료로 하는 내용의 '어르신 무임 교통 지원 조례안'을 의결했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오는 7월 1일부터 만 75세 이상의 버스요금을 무료로 할 예정이다.

택시요금 인상은 하반기로 연기될 전망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택시요금 인상과 관련해 "좀 더 면밀히 보고, 혹시 인상하더라도 최대한 시기를 늦출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택시요금 인상 요인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최소한 상반기에는 올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올리는 게 불가피하더라도, 도민들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대한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오는 4월 중 지하철 요금을 300∼400원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도, 경기도는 "도시철도 요금을 최대 200원 인상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서울시 요금 운임 조정 입장에 대한 의견'에 대해,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의정부·용인·김포(경전철)·하남(5호선 연장 하남선)·부천(7호선 연장)·남양주(4호선 연장 진접선) 등 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최대 200원 인상' 의견을 서울시에 회신했다.

6개 지자체는 도시철도의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경기도는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해 하반기에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철은 통합요금으로, 3개 광역 지자체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간 협의가 선행돼야 요금을 조정할 수 있다.

김 지사는 서울과 달리, 버스요금도 동결하겠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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