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생활에 유용한 로봇을 개발‧출시하며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35% 가량 증가한 약 8600억 원 수준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오는 2025년이면 2조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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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경남교육청 창원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이용해 음성으로 도서를 검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로봇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LG전자다. 현재 이 회사는 가이드봇을 비롯해 △서브봇(서랍형/선반형) △UV-C봇 △캐리봇 △잔디깎이봇 등 총 5종의 로봇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LG전자의 로봇 사업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7년 인천공항에 안내 로봇을 시범 운영한 LG전자는 2019년에는 CJ푸드빌과 함께 빕스 등촌점에서 국수를 말아주는 ‘쉐프봇’을 선보였고, 이후 호텔과 병원, 레지던스, 도서관을 비롯한 다양한 분양에서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클로이 가이드봇을 박물관 안내 도우미로 내세우며 또 한번 가능성을 보여줬다. LG전자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국회박물관에 문화해설과 길안내 등 큐레이터 역할을 수행할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큐아이’라는 이름으로 배치, 운영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사업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7일 열린 실적 발표에서 LG전자는 “국내 서비스용 로봇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2% 성장세를 보였다”며 “각 분야에 맞는 로봇 기반의 무인 자동화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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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도 연내 로봇 제품 출시를 선언하며 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일찍이 로봇을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바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삼성전자도 연내 로봇 제품 출시를 선언하며 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일찍이 로봇을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연구를 선도할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날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채용연계형 석사 과정으로, 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등록금과 학비 보조금 등 산학장학금을 지원받고, 학위 취득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또한 삼성전자 현장실습, 로봇 학회와 해외 전시회 참관의 기회도 제공받는다.
삼성전자 DX부문 CTO 전경훈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로봇 분야에 전문화된 인재 양성을 위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로봇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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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2022CES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시니어케어나 운동 보조기구에 속하는 로봇 외골격 슈트를 시작으로 로봇 사업을 전 산업군에 걸쳐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글로벌 로봇전문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후, 로봇개 ‘스팟’을 중심으로 다양한 로봇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 등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군사용부터 산업용에 이르는 다양한 로봇 라인업을 개발·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월에는 환자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당초 공장 등 산업 목적으로 개발됐던 엑스블을 환자 맟춤용 의료용 로봇으로 전환해 개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차그룹은 각각 특징이 다른 로봇 사업에 뛰어들며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수익다각화는 물론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로봇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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