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NH농협금융 계열 보험사는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면 하나금융그룹 계열 보험사는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의 순이익은 지난해 2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0% 증가했다.

   
▲ 서울 여의도 전경/사진=미디어펜


농협생명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구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1조6800억원의 자본확충에 성공했고, 금리상승과 시장 상황 적기 대응에 따른 이자율차손익 관리에 성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신상품 개발 등 안정적 위험보험료 확보로 인한 위험률차손익 증대도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NH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도 11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2% 늘었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지속적인 보유계약 증가에 따른 보험료 수입 증대와 함께 자산운용 수익 증가에 따라 당사 설립 이래 최초로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지속적인 성장 추세 유지를 위해 다양한 상품 출시, 고객 편의를 위한 디지털 전환 등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8.4%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2021년 강남 사옥 매각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사라진데다 법인세가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하나손해보험은 8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하나손보의 영업수익은 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6% 감소했지만 판매관리비는 1480억원으로 23.1%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KB금융그룹 계열 보험사의 경우 손해보험사는 호실적을 달성했으나 생명보험사는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이 5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6억원(84.6%) 뛰었다. 원수보험료는 12조2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손해율은 82.5%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개선됐다.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로 장기보험손해율이 전년 대비 3.0%포인트 하락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KB손보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익 세후 약 1570억원 등 일회성 이익에 주로 기인했다"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약 21.9% 증가해 견조한 이익체력 회복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은 2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감소했다. 이는 장래 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저금리 채권 교체매매를 집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생명은 640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전년 466억원 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올해부터 KB라이프생명으로 통합해 합산 실적이 나올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46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운용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희망퇴직 기저효과 등 보험영업손익 증가로 전년 대비 18.4% 늘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2022년 연납화보험료(APE)는 7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으나 보장성 APE는 6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하는 등 보장성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 지분 94.54%를 인수하며 신한금융그룹의 16번째 자회사로 공식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은 1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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