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엎치락 뒤치락 양강 구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권 주자, 안철수 후보와 김기현 후보가 상대를 향한 공격수위를 점점 더 끌어올리고 있다. 안 후보가 김 후보 울산시장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공격하자 김 후보가 "민주당식 못된 DNA"라고 받아치면서다.
포문은 안 후보가 먼저 열었다. 그는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 정견 발표에서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관련 의혹을 언급하면서 "다음 당 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한 점 의혹도 있어서는 안된다. 부동산 문제는 국민의 역린"이라고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어제 토론에서 김기현 후보는 황교안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95% 할인해 팔겠다는 능글맞은 말로, 그 이상 엄청난 시세차익이 났다는 것을 오히려 인정했다"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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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2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만약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장동 비리를 심판할 수 없다. 오히려 공격을 받고 총선 필패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김기현 후보는 1,800배 차익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라"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이런 짓을 저지른 저질 정치인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퇴출시키겠다"라며 "저에게 맡겨 주면 170석 총선 압승으로 보답하겠다"라고 호남 표심을 자극했다.
이에 김 후보는 "없는 말, 가짜뉴스 막 만들어 퍼나르는 민주당식 못된 DNA가 축제인 전당대회에 횡횡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민주당식 내부총질"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저를 잡으려고 문재인이 청와대와 경찰을 총 출동시켜서 1년 반을 뒤졌다 영장신청 서른 아홉 번 나왔고 그때 다나왔던 얘기를 재탕, 삼탕, 사골탕까지 끓이는데, 민주당식 내부총질하는 후보 용납하실건가"라며 민주당이나 할법한 막가파식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호남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광주복합쇼핑몰 ▲군공항, ▲전라선 고속철도 ▲전남국립의대 신설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새만금 글로벌 허브 ▲전북국립의전원 ▲그린수소클러스터 등을 위한 예산 배정에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대통령하고 손발이 척척 맞아서 호남 예산을 힘있게 배정할 수 있는 후보 저 김기현이 되어야 한다"라고 호남의 당원 표심을 공략했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 뒤치락 우열을 가늠하기 어렵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3~15일 국민의힘 지지층 395명을 대상으로 한 양자 가상대결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43%였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39%로 안 후보보다 4%포인트 낮았다.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거나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반응은 36%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1.4%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국민의힘 대상 조사는 ±4.9%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반면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3∼14일 국민의힘 지지층 492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 후보는 44.2%, 안철수 후보는 29.3%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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