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최고위원회의서 ‘민생’ 앞세워 사법 리스크 희석 시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목전에 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권력놀음에 민생 망치는 줄 모르는 윤석열 정권. 이재명이 아니라 물가부터 잡아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될 경우 ‘이재명 방탄’이라는 지적이 쏟아질 것을 대비해  민생문제를 꼬집으며 ‘야당 탄압’이란 프레임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칼날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기도 하고 역사적인 오점이 될 매우 흉폭한 행위”라고 이같이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이 대표는 민생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지금 국민의 삶은 온통 고통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님 국민의 고통과 한숨소리 들리지 않습니까?”라면서 윤석열 정권의 민생과 경제 정책을 연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재명 잡고 야당 파괴하겠다면서 사건 조작하는 그 힘으로 이자폭탄, 난방비 폭탄 먼저 막으시길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가 민생고 해결에 대한 노력보다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을 위해 쓸 권력을 정적 탄압에 악용하는 정권의 말로는 분명하다”며 “민주당은 검사독재정권의 헌정질서 파괴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면서 “무너지는 민주주의 바로 세우고 민생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와 민생을 전면에 내세워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당과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내부 비판을 일축한 것이다. 

더불어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800억원 대 예산으로 민생지원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고작 이 정도로 생사기로에선 민생을 어떻게 살리겠나”며 “초부자들에게 수십조 선심 쓰더니 진짜 민생예산은 그렇게 아깝나.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미봉책으로 대충 여론 잠재우고 넘기겠다는 그런 무책임한 발상 그만두라”며 윤석열 정부가 민생을 위해 30조원 추가 경정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일 이 대표에게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국회 체포동의안 절차에 돌입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법원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보고된 체포동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24시간 뒤 72시간 내 표결에 부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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