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국내 전지 소재 업체 중 처음으로 북미산 리튬정광을 확보,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LG화학은 미국 광산업체 피드몬트 리튬과 20만 톤 규모의 리튬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50만 대에 필요한 리튬 3만 톤을 추출할 수 있는 양이다. 

피드몬트 리튬이 간접 보유한 캐나다 퀘백 NAL 광산은 올해 북미 지역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북미산 리튬정광 사용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 기준도 충족할 수 있다.

LG화학은 피드몬트 리튬과 7500만 달러(약 960억 원)에 달하는 지분투자 계약을 맺으면서 지분 6% 가량을 획득했으며, 피드몬트 리튬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물량 연 1만 톤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얻었다. 앞서 호주 광산을 보유한 천제리튬에 전략적 투자도 단행한 바 있으며, 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RMA) 기준을 충족하는 소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겠다"라며 "전기차·배터리 업체와의 공동 메탈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 전지소재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