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변인 담화 “미국 구미 따르는데 엄중 경고·강력 규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17일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비핵화를 주제로 비공개 회의가 개최된 것을 비난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 “안보리가 미국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닌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지난 1월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걸고드는 공개회의를 하려다 실패한 미국이 또다시 적지 않은 성원국들의 반대의견을 무시한 채 안보리 이사회 회의를 강압 소집했다”며 “안보리를 저들의 불법 무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 실행기구로 전락시키는 미국의 책동이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는 극단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올해 들어 정상적인 국방력 강화 일정 외에는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행동 조치도 자제하고 있다”면서 “반면 미국과 남조선은 연초부터 우리의 안전이익을 엄중히 침해하는 우려스러운 군사적 시위 행위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해 F-22와 F-35 스텔스전투기,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 전개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한 것과 한미가 올해 합동군사연습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북한에서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인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2023.2.9./사진=뉴스1

그러면서 “현실은 미국과 남조선이야말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안보리가 정의와 공정성이라는 자기의 본도를 망각하고 미국의 구미에 따라 주권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대해서만 논의 탁 위에 올려놓는데 대해 엄중히 경고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만 문제시하는 것은 북한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침해이며 우리가 반드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적대행위”라며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전망적인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려는 위험천만한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상 우리도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은 “미국의 일방적인 대조선 압박 구도로 변질되고 있는 안보리에 대한 항의로 정상적인 군사활동 범주 외에 추가적인 행동 조치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갖고 침략전쟁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한미훈련을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무력도발 문제를 다룰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부는 안보리 차원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리 이사국들의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 안보리 이사국들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