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클레이튼 커쇼(35·LA다저스)가 빠진 미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대체 선수가 발탁됐다. 김하성의 팀 동료인 우완 닉 마르티네스(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0일(한국시간) "마르티네스가 커쇼를 대신해 미국 WBC 대표팀 엔트리 30명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 WBC 미국 대표팀에서 클레이튼 커쇼(왼쪽)가 빠짐에 따라 닉 마르티네스가 대체 발탁됐다. /사진=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당초 미국이 발표한 30명의 WBC 엔트리에는 커쇼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한 번도 WBC에 출전하지 않았던 커쇼는 은퇴하기 전 미국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WBC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혀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개인적인 꿈을 이루는가 했다.

하지만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커쇼의 대표팀 합류는 무산됐다. 커쇼가 부상 전력 때문에 WBC 출전을 위한 보험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WBC 사무국은 대회 기간 부상 가능성을 고려해 메이저리거들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그런데 보험사가 커쇼의 가입을 거부했다. 커쇼가 지난 7년간 5차례나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점 때문에 보험 가입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쇼는 WBC 출전 불발을 상당히 아쉬워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에 커쇼를 대체할 투수가 필요했고,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미국대표팀 경력의 닉 마르티네스가 뽑혔다.

마르티네스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201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뛰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복귀, 47경기 등판해 4승 4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47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후 마르티네스는 샌디에이고와 3년 2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대표팀 구성 단계부터 합류 제의를 받았던 마르티네스는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WBC에 출전하고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나서는 것은 동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정중하게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커쇼의 합류 불발로 투수 한 명이 추가로 필요하게 되자 마르티네스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미국은 WBC 본선 1라운드에서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과 C조로 묶였다. 미국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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