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식량 생산량보다 분배의 문제 발생” 관측과 달라진 답변
NSC “북 심각한 식량난에도 민생·인권 도외시” 이후 같은 발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통일부가 20일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국회 외통위 답변과 NSC 발언이 다르고, 전날 통일부의 ’김여정 담화‘에 대한 답변을 볼 때 판단이 바뀐 것 같다’는 지적에 “관계기관간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평가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대변인은 “다만 장관께서 국회에서 답변하신 내용 등은 고난의 행군 시기만큼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부처간 북한 식량난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북한의 식량 부족과 관련해 “식량 생산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기보다 분배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본다”며 “북한이 식량 공급과 관련해 새로운 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과정에 있으므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18일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규탄하며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정권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하며 대규모 열병식과 핵·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19일 북한이 ‘김여정 담화’를 내고 “적대적인 것에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하자 통일부는 입장문을 내고 “북한정권이 최근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도외시한 채 도발과 위협을 지속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더욱 심화될 뿐이라는 점을 재차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장관이 외통위에서 북한의 세계식량계획(WFP) 지원 요청 사실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구 대변인은 “장관과 국제기구 수장과의 면담 내용을 상세하게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북한측이 WFP의 지원을 희망하는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고 답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