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한·김달선 할머니 30여분 차로 세상 떠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하룻밤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두분이 별세했다.
11일 오후 9시20분쯤 경북 포항에 사는 91살 김달선 할머니가 노환으로 타계했다. 이보다 앞서 같은 날 8시40분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오던 81살 김외한 할머니가 광주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두분 할머니가 별세함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50명으로 줄었다. 두 할머니는 불과 30여분의 시차를 두고 한많은 생을 마감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김외한 할머니는 전쟁이 끝나기 전인 1945년 2월 11살의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으며 위안부 생활을 견뎌낸 김 할머니는 전쟁 뒤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안동에서 살았다.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렸던 김 할머니는 2012년 12월부터 경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 왔다.
김달선 할머니는 1925년 경북 포항시 북구 환여동에서 3남3녀 중 둘째이자 장녀로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19살이 되던 해인 1943년 어머니를 따라 흥해읍에서 청어를 팔던 중 길거리에서 일본경찰에게 끌려가 미얀마로 가는 배에 태워졌다.
김 할머니는 해방이 된후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한국전쟁 때 남자 형제들이 모두 죽고 혼자서 생선과 채소장사를 하면서 어렵게 생활하다 50살이 되던 해 가정을 꾸렸다. 가족들은 김 할머니가 평소에 "지금도 일본놈들이 우리가 가고 싶어서 간 것이라고 하는 데 죽기 전에 자꾸 이야기를 해야 돼. 그래서 일본놈들의 사과를 받아야지"라고 입버릇 처럼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달선 할머니의 빈소는 경북 포항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됐고, 김외한 할머니의 빈소는 경북 안동에 차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