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며 중국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소비국가에 불과했던 기존입장과 달리 제조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국이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글로벌 자동차브랜드가 전기차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중국은 수많은 자국브랜드의 경험을 노하우로 축적했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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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HAN. /사진=BYD 제공 |
이에 국내 업체들은 완성차시장에서 보여줬던 기술격차를 바탕으로 빠르게 전동화를 실행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상품성과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에 대응해나가고 있다.
22일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의 '2022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BYD는 전 세계에서 전년(33만5582대) 대비 175.9% 늘어난 92만578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그룹별 판매량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리(Geely) 또한 지난해 42만2903대 팔아 판매량이 전년(12만637대) 대비 250.6% 늘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성장률이다. 전기차 기업 1위인 테슬라는 지난해 131만3887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성장률은 6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20년 약 12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던 BYD는 지난해 약 100만대 가까이 판매해 테슬라의 뒤를 빠르게 쫓고 있다.
◇내수시장 테스트 베드…중국브랜드 괄목할 성장
중국 업체들의 이같은 성과는 내수시장에서 다져온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중국의 경우 규제를 통한 관리보다 상용화에 더 주목하고 발전을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규제에 가로 막혀 산업성장이 더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가 존재하고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충전방식 역시 각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을 만큼 중국시장의 다양성은 놀라운 수준이다. 충전소나 일반 가정용 전기로 충전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교체방식으로 충전걱정 없이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도 중국에서는 도로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충전방식이 기본적인 모습으로 알려졌음에도 중국에서는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국가차원에서 해외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가 중국에 합작법인 설립했고, 이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무수히 많은 자국브랜드가 중국 내수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양성이 보장되고 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며 자국시장을 테스트베드로 발전하고 있다는 말이다. 많은 브랜드가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자국시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몇 년사이에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도 저렴한 인건비와 넓은 영토에 매장된 원자재를 경쟁력으로 글로벌 공급망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가 발전하기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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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BYD의 전기지게차./사진=코오롱글로벌 제공 |
내연기관 완성차의 경우 복잡한 기술력이 요구되지만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쉽게 제작이 가능하다. 이에 중국에서는 2인승 경형 전기차부터 상용차 트럭과 같은 전기차까지 다양한 모델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문제가 발생해 자동차 회사가 사라진다고 해도 대체할 수 있는 수많은 회사들이 남아 있다. 한국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전부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렇게 쌓아온 노하우와 시장가능성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507만5286대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802만555대)의 약 63%를 차지했다.
많은 종류의 차가 판매됐고 가만큼 많은 경우의 수가 데이터베이스로 축적되고 있다. 그만큼 전기차 분야의 노하우를 확보하기도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전기차를 바라보는 입장도 중국은 남다르다. 내연기관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의 시장점유율과 해리티지를 전환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요소가 없는 중국 업체들은 시장선점을 위해서라도 전기차 분야의 저변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돼 전기차로의 전환이 필수가 된 시장 상황에서 중국이 노리는 저변확대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국면에 시장 선점기회를 잡기위한 중국 브랜드의 복안이다.
◇현대차그룹, 고급화 전략 통해 시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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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 /사진=미디어펜 |
이런 시장의 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등장한 중국브랜드를 상태로 현대차그룹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과 고급차이미지를 통해 견제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상용화 하고 이를 통해 완성된 아이오닉5와 EV6를 바탕으로 글로벌 최상의 전기차 이미지를 확보했다. 이런 경쟁력은 글로벌시장의 올해의 차에 수차례 이름을 올리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중국과 비교하면 고급화 전략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선 것이다. 저렵한 비용의 전기차가 아닌 기존 자동차와 비교해 부족함 없는 상품성으로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는 단순히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있어 이런 전략이 시장에서 주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미중간 주도권 경쟁을 벌이며 당분간 시장공략을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국내에서는 중국업체의 진출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앞서 진출했던 중국브랜드가 시장안착을 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쉽게 점유율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중국은 다양한 연구개발이 실증사업과 맞물려 발전해가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전기차 분야의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한 것은 사실이다"며 "미국의 견제와 아직 시장에 존재하는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이 존재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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