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개선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이는 보험금 지급 심사 기준이 강화되고, 고유가 등으로 자동차 이동량이 줄면서 손해율이 낮아진 영향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4조1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손보사의 순이익 합이 4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2021년 실시된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세전 1401억원)을 제외하고 보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전이익(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1조5368억원,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1.8% 늘어난 20조126억원을 나타냈다.

보험 종목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81.7%였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과잉 청구에 대한 지급심사 기준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1%포인트 개선된 81.2%를 나타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16조4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0% 증가한 1조3111억원을 나타냈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2021년 84.6%에서 지난해 81.1%로 크게 3.5%포인트 개선됐고,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같은 기간 79.5%에서 79.4%로 소폭 낮아졌다. 반면 일반보험 손해율은 73.0%로 전년(68.4%)보다 4.6%포인트 오르며 다소 악화했다.

DB손보 측은 “백내장 수술 실손보험금 지급 관련 손해액이 줄고 12회차 및 25회차 유지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보험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된 게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9% 늘어난 868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0조7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1787억원으로 29.4% 성장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보험 본질 이익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56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었다.

매출의 경우 총 16조2979억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지난해보다 장기보험이 10조124억원으로 5.2%, 자동차보험이 4조4660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일반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성장해 1조737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영엽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전년보다 1.2%포인트 감소한 103%다.

현대해상은 “모든 보험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으며 손해율·사업비율이 개선됐다”며 “이자수익이나 대체투자 배당수익 등의 증가로 당기순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6% 급증했다. 원수보험료는 12조2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손해율은 82.5%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개선됐다.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로 장기보험손해율이 전년 대비 3.0%포인트 하락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KB손보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익 세후 약 1570억원 등 일회성 이익에 주로 기인했다"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약 21.9% 증가해 견조한 이익체력 회복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