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 총수 중심 미래 경쟁력 강화 전략 고도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재계 빅3’ 삼성·SK·현대자동차가 총수를 중심으로 불황 이후 ‘빅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총수들이 미래전략을 리드하는 가운데 세 그룹은 ‘차별화 기술’과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미래기술 개발과 사업 전략을 직접 챙기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진=각사 제공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키지기판, TV 등 다양한 사업을 두루 살피면서 투자 전략 등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기술’과 ‘도전’ ‘디테일’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이는 ‘초격차’를 통해 미래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를 찾아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주문했다. 이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에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 전략을 점검한 이 회장은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제품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핵심 기술 보호 방안과 시장 확대 전략도 논의했다.

이 회장이 ‘기술 차별화’와 ‘투자’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삼성전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 원을 차입하는 등 흔들림 없는 투자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글로벌 행보를 지속하면서 ‘미래전략’과 ‘부산엑스포 유치’ 두 토끼를 쫓고 있다.

최 회장은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해 최신 정보기술(IT) 동향을 살필 예정이다. 최 회장이 MWC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 등을 살펴 보며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IT 계열사들의 미래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회장은 지난달 CES2023에서도 최신 산업 트렌드를 점검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올해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조직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달 초 신임임원들과의 대화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추세”라며 “신임 임원 스스로가 변화해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기존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덴마크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2030 엑스포 유치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솔루션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타운홀 미팅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회사의 사업비중을 자동차를 줄이고 기타 모빌리티 분야의 비중을 균늘리는 등의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은 자동차 50%, 도심항공모빌리티(UAM) 30%, 로보틱스 20%로 분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의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인재영입을 통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차량개발 △제어·커넥티드 △차량 아키텍처 △배터리 및 수소 등 R&D 전 분야에서 인재를 모으고 있다.

정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 사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파워가 중요하다. 특히 도심항공모빌리티나 로보틱스, 미래차로 꼽히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제어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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