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작년 상반기보다 48% 많은 2288명 신규 채용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작년 보다 약 720명 많은 신규 채용을 늘리는 한편 대출금리를 인하 하는 등 '상생금융'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금리 상승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의 성과급 지급을 두고 '돈 잔치' 비판이 거세지자 정부와 정치권이 은행권에 '상생금융' 정책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은행연합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국내은행 2023년 상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600명 증가한 약 3700명 규모의 채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42명(48%) 많은 2288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국내은행 2023년 상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600명 증가한 약 3700명 규모의 채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은행별로 농협은행이 500명,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각각 2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책은행 중에는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160명과 90명을 채용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148명, 토스와 케이뱅크도 각각 76명, 67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도 상반기 중 약 150명(기채용 인원)의 신규 직원을 뽑는다.

은행 외에 여신금융업계는 1232명의 신규 채용을 올 상반기 진행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손해보험업계 513명, 생명보험업계 453명, 카드사와 리스·할부회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계 279명을 각각 채용한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도 올 상반기에 103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업체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12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삼성증권 95명, 미래에셋증권 90명, KB증권 80명, 한양증권 72명 등이다.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 마련 압박에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에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4%대까지 내려왔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낮춘다. 상품별로 KB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가 최대 0.35%포인트,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최대 0.55%포인트 인하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금융소비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있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지원을 위해 지난 12월과 1월에 이어 추가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낮췄다. 이어 올 1월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각 최대 1.05%포인트, 1.30%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주담대 신잔액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는 0.45%포인트, 주담대 5년 변동금리를 0.20%포인트씩 각각 내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최대 0.70% 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 등 여타 은행들도 조만간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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