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데 대해 "사실상의 정치적 사망 선고"라며 "대표직에서 깨끗이 사퇴하라"라고 압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존망을 걱정하는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며 "이 대표 방탄은 허물어졌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가 진행됐다. 결과는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됐다. 무효표 논란이 불거진 2표는 국회의장의 판단에 따라 각각 반대 1표와 무효 1표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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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7일 국회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에 대하여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정 위원장은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았다는 것은 사실상 체포동의안이 처리된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부결됐지만 이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이고 사실상 가결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깨끗이 사퇴하기 바란다. 그리고 사법절차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내라"라고 촉구했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어이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말았다"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을 기억하길 바란다. 가까스로 방탄에 성공했지만 이것은 몰락의 시작이기도 하다. 방탄의 길 끝에는 정치적 옥쇄만이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투표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37표나 나왔다"라며 "오늘의 결과는 상식적인 국민이 이 대표에게 정치적인 사망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 없다"라고 했다.
전당대회 당권도전에 나선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이날 본회의 직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대 대해 각각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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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7일 국회본회의에서 검찰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투표를 마치고 의석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실질적으로는 이미 봉고파직이 된 것"이라며 "이 대표가 그토록 간절하게 매달렸던 호위무사들도 이제는 주군을 버렸다. 그나마 장수로서의 알량한 자존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제는 무대에서 그만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본인이 결백하다고 주장했으면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오늘 이 표결 결과를 바탕으로 삼아 앞으로 그렇게 결심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날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없이 영장이 기각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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