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8일 전략회의서 "선제적 지원·범정부 거버넌스·민관 협력" 강조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 추진…국회 계류된 관련법 조속한 처리도
빅데이터 연계, 플랫폼 활성화…산학 강화·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 '관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지원할 생각입니다. 먼저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뒤따라야 합니다. 의료, 건강, 돌봄 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2월 28일 윤석열 대통령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 발언)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과 관련해 전략회의를 열고 정부의 지원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나섰다.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복안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이 이날 강조한 정부 정책 방향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바로 선제적 지원·범정부 거버넌스·민관 협력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되어 계류 중인 디지털헬스케어법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 2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연세대학교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을 향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바이오헬스 분야의 세계 시장규모는 2600조원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과 직결되는 아주 유망한 분야이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주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보고 받은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은 ▲의료·건강·돌봄서비스 혁신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 강화 ▲바이오헬스 전문인력 양성·창업 지원 강화 ▲법․제도 인프라 구축이라는 5대 정책 방향으로 짜여졌다.

먼저 의료·건강·돌봄서비스 혁신의 경우, 의료 마이데이터 추진을 골자로 삼는다.

분산된 개인 건강정보를 개인·의료진 등에게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인프라인 이른바 '건강정보 고속도로' 본 사업을 6월부터 운영하고,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연계·결합하여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두번째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의 경우,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이상 창출하고 의료기기 수출을 현재보다 2배 늘려 세계 5위 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환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우수 유치기관 지정을 현행 27개 기관에서 50개 이상 기관으로 확대하고, 입국비자를 보다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비자 제한도 완화할 방침이다.

세번째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 강화의 경우, 난치질환 및 만성질환 대상의 디지털 치료를 활성화하고 복지기술 개발 실증과 사회서비스의 디지털 융합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 연구를 추진한다.

아울러 데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항체의약품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단백질 구조 예측 및 항체 설계 개발에 나선다.

네번째 바이오헬스 전문인력 양성·창업 지원 강화의 경우, 현장 중심 교육으로 현장 맞춤형 인재·핵심 연구인재를 11만 명 양성하는 것과 동시에 창업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산학 연계 강화를 위해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를 도입하고, 바이오공정 인력 양성을 위해 NIBRT(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ch and Training)를 신규로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법․제도 인프라 구축의 경우, 정부는 범정부 거버넌스로서 (가칭)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를 세울 예정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제3자 전송요구권 도입, 가명처리된 바이오 빅데이터 활용 규정 명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을 추진힌다. 정부와 국회 간 치열한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안전한 혁신의료기술의 근거창출 기간 동안 건강보험에서 별도 보상하는 (가칭) '혁신계정' 신설도 검토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략회의에서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지원할 생각"이라며 "먼저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그리는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이 향후 몇년 내에 현실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