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글로벌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에 따라 에너지·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자원 고갈 등의 문제로 인류는 존재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건설이 '인류를 위한 지속 가능 터전 창조’를 목표로 글로벌 가치 창출과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하고자 친환경 건설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 '2022 현대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미래 전략을 통한 기업 가치 창출 △기술 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창출 △탄소 중립을 통한 환경 효율성 극대화 △친환경 경영을 통한 환경 영향 최소화 △안전한 사업장 실현·혁신 인재 육성 △밸류 체인 역량 강화·지역 사회 가치 창출 △건전한 지배 구조·윤리 준법 체계 구축 △통합적 리스크 관리·밸류 체인 인권 보호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1947년 현대토건사로 세워진 현대건설은 각종 사업 모델과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62개국 873개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해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국에 약 200여 개 현장을 보유하고 있어 약 4.2년치 일감을 확보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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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현대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개요./사진=현대건설 제공 |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쳐 글로벌 경제 침체가 찾아온 가운데서도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 잔고를 90조283억 원 수준으로 늘렸다. 2021년 대비 14.3%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이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실현하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핵심 분야인 플랜트 투자·기획·설계·시공·운영까지 밸류 체인을 확장해 EPC 경쟁력을 고도화 하고, '종합 솔루션 크리에이터'로 산업 변화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해상 풍력·수소·신 재생 에너지 중개 거래·탄소 포집(CCUS)·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의 에너지 전환 사업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스마트 시티 등 신 수종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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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글래스를 쓰면 실제 건설 현장의 골조와 3D BIM 모델링 화면이 중첩돼 보인다./사진=현대건설 제공 |
현대건설은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생산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사업화가 가능한 영역을 계속 발굴해 미래 산업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4월에는 '터널·스마트 건설 기술 시연회'를 개최해 그간 쌓아온 23개 스마트 건설 기술을 공개해 '디지털 트윈' 시대를 앞당겼다는 호평을 받았다.
토목사업분야에서도 신 재생 에너지·친환경 건설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경기 부양·성장을 위한 미국·유럽·남미 등 세계 각국의 인프라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탄소 건설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발 맞춰 친환경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생산 방식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밸류 체인·신 사업 확대 관련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을 선도하는 차원에서 현대건설은 2020년 10월 전사 협의체를 발족하고, '지속가능경영 내재화'에 힘쓰고 있다. 2021년에는 '탈 석탄 선언'을,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기반 탄소 중립 선언을 2045년 목표로 준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은 사실상 종식된 분위기이지만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줄기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이에 따라 데이터 센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현대건설 건축사업부문은 이 같은 최첨단 시설을 포함, 광범위한 건축 사업 영역에서 친환경 그린·초고층 빌딩과 스마트 건설 기술 등 건축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곳은 프리콘(Pre-Con) 서비스·빌딩 리모델링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며 건설·개발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주택사업부문은 층간 소음 저감에 관한 특허 기술로 최상의 주거 가치를 실현하고, 국내 주택 공급 확대 흐름에 따라 국민 주거 생활 수준 제고와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속 가능 경영과 관련한 장기 목표도 설정했다. 2030년까지 관련 제품 매출 비중을 매출액의 60% 이상으로 확대하고, 온실 가스 배출량을 기준년도인 2015년 대비 연간 2.1%씩 감축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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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준 대표이사(사장)./사진=현대건설 제공 |
윤 사장은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경영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1년 기준 법인세는 2997억2000만 원을 납부했고, 임직원들에게는 총 급여 6097억5000만 원을 지급했다. 협력사들에는 구매비와 용역비 명목으로 8조6844억 원을, 지역 사회에는 본사 기부금 135억8000만 원을 지출했고 주주와 투자자들에게는 675억 원을 배당하는 등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가치 배분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5월에는 인천 부평에 위치한 미군 반환 기지 '캠프 마켓' 내 1만1031㎥ 규모의 오염 토양 정화 사업을 2년 11개월만에 완료했다. 밀집된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만큼 정화 과정에서 1급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 노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있었지만 '열봉 방식의 열처리 공법(IPTD)'과 '열산화 공정(TO)'을 복합 활용해 당초 정화 목표의 2% 수준인 2.18피코그램까지 낮추는 데에 성공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공 중인 현장의 리스크 저감을 위해 유사 프로젝트의 성공·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의 기술 솔루션을 개발해 품질·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환경 오염 등 메가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신성장·미래 상품 원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건설업의 미래 혁신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윤 사장은 임직원들의 '워라밸'에도 신경쓰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지만 과거와는 달리 일과 업무 간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려면 인력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인간 존중'과 '기업 보국'을 경영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에 맞춰 탄력 근무제·시차 출근제·시간제 근무제 등 다양한 유연 근무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원들이 효율적인 업무와 삶의 균형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종합건강검진의 배우자 지원분을 가족 간에도 양도할 수 있게 해 직원 가족의 건강 보건 지원을 확대했다. 차제에는 단체상해보험의 선택 옵션을 다양화해 임직원 의료 복지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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