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경쟁력 제고,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건전성 관리 힘쓸 것"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케이뱅크가 지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흑자 규모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 케이뱅크는 지난해 총 8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인 2021년 당기순이익 225억원 대비 372% 증가한 수치다./사진=케이뱅크 제공


케뱅은 지난해 총 8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인 2021년 당기순이익 225억원 대비 372% 증가한 수치다.

케뱅은 수신 경쟁 심화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대출 시장 침체에도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안정적으로 외형을 키웠다. 지난해 말 가입자 수는 849만명으로 전년보다 132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14조 6300억원, 여신잔액은 10조 77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2%, 51.9% 급증했다. 케뱅은 수신 급증에 대해 △파격적인 금리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단기 예금 출시 △MZ세대를 겨냥한 신상품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케뱅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2021년 말 연 1.3%에서 현재 연 2.7%까지 높이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예·적금 금리를 제공했다. 

또 금리 인상으로 단기 예금 수요가 커지는 점에 고려해 지난해 7월과 9월 가입기간 100일의 단기 예금을 내놓기도 했다. 

MZ세대를 겨냥해 일기처럼 매일의 감정과 메시지를 적고 난 후 저금할 금액을 직접 정할 수 있는 신상품 '기분통장'도 출시했다.

여신에 대해서는 시장 트렌드에 맞춘 신상품 출시와 선제적 금리 인하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케뱅은 다양한 대출 상품을 새로 출시해 대출 영역을 기업대출과 담보대출로 확대했다. 케뱅은 지난해 5월 사장님 보증서 대출, 9월 사장님 신용대출, 12월 사장님 희망대출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10월에는 대환과 생활안정자금으로 구성됐던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에 아파트구입자금을 추가해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안정적인 성장에 따라 이익 지표도 개선됐다. 케뱅은 지난해 이자이익 3852억원, 비이자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펌뱅킹수수료 손익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제휴사연계대출수수료와 신용카드판매수수료, 증권대행수수료 등의 손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구성을 다변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순이자마진(NIM)은 2.51%를 기록했다.

비용효율성도 개선됐다. 지난 2021년 말 61%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5%로 크게 낮아졌다. CIR는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

아울러 케뱅은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확대 노력을 통해 지난해 2.7배 늘어난 총 2조 265억원의 포용금융을 실천했다. 

최근 대출 확대에 따른 연체율 급증으로 '자본건전성 강화'가 은행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케뱅도 올해 건전성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케뱅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0.85%에 육박했는데, 중·저신용대출 적극 확대와 타사 대비 담보대출 비중이 낮은 포트폴리오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케뱅은 담보대출 비중을 키우고 추가적인 제휴와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3.94%였다.

서호성 케뱅 행장은 "수신 경쟁 심화, 대출 시장 침체 등에도 고객 혜택 확대에 힘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올해도 신상품 출시를 통한 혁신금융,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 실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선제적 건전성 관리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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