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이마트가 전국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종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한다. 영업시간 조정을 통해 전기-가스료 등 아끼는 비용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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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외관 전경/사진=이마트 제공 |
2일 이마트는 다음 달 3일부터 전국 점포를 오전 10시에 열고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시간 조정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2022년 3.0%로 감소했다.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퇴근시간은 빨라졌고 대형마트를 찾는 시간대도 앞당겨졌다는 설명이다.
이미 이마트는 전국 136개 점포 가운데 23개 점포가 지난해 12월 이전부터 오전 10시~오후 10시 운영을 하고 있었다. 또 동절기를 맞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추가로 43개 점포가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했다. 이들 66개 점포는 문 닫는 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유지한다. 여기에 오후 11시까지 열던 나머지 점포들도 오는 4월3일부터 오후 10시로 운영 시간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단,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 4곳 ‘왕십리·자양·용산·신촌점’은 오후 10시30분까지 영업을 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야간 방문 비중은 줄어든 반면 ‘피크 타임’에 소비자가 몰리는 집중도는 높아졌다. 2020~2022년 시간대별 매장 매출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오후 2~6시가 가장 컸다. 평일에는 40%를 차지했고 주말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오후 2~6시 비중은 2022년이 2020년에 비해 평일은 0.3%P, 주말은 1.4%P 각각 늘었다.
이번 영업시간 조정에 따라 매장 근무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뉜다. 접객 서비스 인원이 늘고 상품 및 매장 정비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워라밸 수준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오후 10시에 점포 운영을 마치면 대부분의 직원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퇴근하는 게 가능해서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전반적인 삶의 질이 나아져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도 향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영업시간 조정에 따른 에너지 절약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마트는 영업시간 조정은 영구적인 것은 아니며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쓱세일 같은 대형 행사와 여름 휴가철 등 전체 고객이 늘고 야간 방문 비중도 커지는 시기에는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고객 편익 측면에서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소비 패턴 변화를 기반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영업시간 조정을 시행한다”며 “고객과 임직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업계 변화를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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