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연간 장외파생상품 청산 금액이 12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김상문 기자


거래소에 따르면, 원화 이자율스왑 거래의 연간 청산금액은 2014년 213조원에서 2022년 1200조원으로 불어났다. 연평균 24% 성장한 셈이다. 연간 청산금액이 1000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자율스왑은 증권사와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품의 이자율을 서로 교환(스왑) 하는 장외 거래다. 계약이 만기되면 서로 스왑한 상품의 수익을 청산해야 한다. 거래소는 지난 2014년부터 중앙청산기관(CCP)으로 청산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거래소를 통해 청산된 거래 중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원화 이자율 스왑 거래 잔고는 지난 달 기준 1932조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말 210조원의 9.2배 수준이다.

업권별 누적 청산 금액은 외국계 은행의 비중이 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증권사(36%), 국내은행(20%)순이었다. 

주된 청산 참가기관인 외국계은행, 증권사, 국내은행은 주로 3년 이하 단기물 거래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산 위탁자로 참여하는 보험사의 경우 5년 초과의 중·장기물 거래가 대다수였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1~5년 사이의 단·중기물 거래 위주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외파생상품 청산서비스 개시 9주년을 맞아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CCP로서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원화 이자율스왑의 청산 적격 명세를 넓히고 장외파생상품 청산 대상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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