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계기로 K-방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익성 향상과 글로벌 안보 역량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2319억 원·4946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영업이익은 31% 가량 높은 수치다. 2024년의 경우 매출 9조 원과 영업이익 6000억 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K-9 자주포가 폴란드에 상륙하는 등 글로벌 시장 1위를 수성하고, ㈜한화방산 실적이 더해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030년까지 글로벌 10위 방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 하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 등 파이프라인도 다각화될 전망이다.

천무는 앞서 아랍에미리트(UAE)가 도입한 데 이어 '하이마스'가 주목 받으면서 함께 주가가 높아진 무기체계로, 차량 1문당 12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현지 진출도 모색하고 있으며, 사거리를 200킬로미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폴란드의 경우 천무의 발사기와 자국산 사격통제장치 등을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동유럽 경제사절단에 참여, 루마니아 정부 및 국영방산업체(MOMARM)과 방산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가 전세계 10번째 K-9 운용국으로 이름을 올리길 기대하는 중으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 판로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차세대 IFV 선정 사업에 참여했으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한국형 전투기 KF-21를 비롯한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IFV용 능동방호체계 등을 중심으로 방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한 파트너와 손잡고 한국형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사업을 강화하는 등 민수부문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 원 등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한 한화테크윈의 경우 보안 솔루션 등을 토대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화비전'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글로벌 비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공동개발사업(RSP) 손실폭은 확대될 수 있지만, 항공기 제조 정상화로 항공우주 부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원과 7000억 원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