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의회 송정열의원이 김연아거리 조성을 무산시키며 한 발언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군포시의회 영상속기록에 송정열 시의원은 지난 22일 예결특위 심의과정에서 "김연아 거리 조성의 취지는 운동기능보다는 사람,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계승하자는데 있었다"며 "김연아 부모님이 군포 수리고가 소장해온 김 선수 물품을 회수해갔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굳이 김연아 거리를 조성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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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의회 게시판; 많은 네티즌들이 송의원에게 사과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군포시의회 게시판에 "송정렬의원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막말하지 말고 사퇴하라", "송의원님..제대로 사과하고 해명하세요..", "시의회같은 거 없애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비난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군포시의 한 시의원이 수리고의 김연아 선수 물품회수가 마치 부도덕하게 진행된 것처럼 발언한 데 대해 이는 사실과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수리고와 선수측 사이에 김연아 선수가 졸업한 직후 선수측이 물품을 회수하기로 2009년에 이미 다 약속이 돼 있었는데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으로 선수측이 물품을 회수할 경황이 없어 물품회수가 늦어졌다"며 "하지만 밴쿠버올림픽 이후 수리고 교장이 바뀌면서 학교측이 모르는 사실이라며 회수를 반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댓스포츠는 "학교측에서 선수물품을 가져가는 데 대해 끝까지 반대를 했기 때문에 마지못해 자문변호사를 통해 법적인 수순을 거쳤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군포시는 김연아 선수가 군포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만큼 시의회와 협의해 '김연아 거리' 조성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상징물이 없더라도 다음달 30일 도장중학교 앞 철쭉동산에서 '김연아 거리 선포식 및 명명식'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으나, 정작 당사자인 김연아측이 '김연아 거리' 중단을 요청하고 나섬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한편, 군포시 김윤주시장(민주당)은 지난 해 10월 7일 김연아 빙상장 건립을 예산상의 이유로 무산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