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3월 첫째 주부터 출렁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된 이른바 ‘운명의 한 주’를 내홍으로 맞이한 탓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출렁이는 정당 지지도에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된 후 진행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매번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이 연출돼 더 이상 연관성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민주당 지지도는 이재명 지도부 출범 후 최저치를 경신하며 위기 신호를 보내왔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 고조로 정당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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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나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자체 분석한 결과 “정당 지지도 하락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일 뿐”이라며 이 대표와 연관성을 적극 부인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지지층이 결집함에 따라 정당 지지도가 반짝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해명은 단 1주일 만에 설득력을 잃게 됐다. 지지층 결집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자 어김없이 정당 지지도가 하락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해 6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40.7%로 지난주 대비 3.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44.3%로 지난주 대비 2.1%P 상승했다.
지지도 조사가 진행된 기간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정순신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발생한 시기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인사 참사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돼 야당이 여론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기회로도 여겨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지도 회복 터닝포인트를 놓쳤다.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과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공판 등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민주당을 잠식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강한 야당의 원동력으로 여겨졌던 ‘이재명 효과’에 의문이 속출하고 있다. 더불어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혀 정당 경쟁력 견인은 고사하고 지지도를 갉아먹고 있다는 쓴소리까지 나오는 중이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청년당원들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당 대표가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과 당원을 위한 정당 대표 모습이 아니었다”며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면서 거취에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가 정당 경쟁력 상실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만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 대표가 정당 지지율 하락의 일등공신이라는 주장이 연일 거론되는 만큼 비명계 중심으로 제기된 ‘이재명 자진 사퇴론’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미디어트리뷴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3년 2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4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유선전화면접 3% 및 무선전화면접 9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 현황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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