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에 힘입어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다만 인력 수급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꼽힌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올해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직 1분기가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7조 원에 육박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한 해 목표의 4분의 1에 달하는 21~24%의 수주량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이미 36척의 선박을 수주하면서 3대 조선해양사 중 가장 활발한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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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19척, LNG선 5척, 초대형가스선 6척, 석유화학제품선 6척 등 약 50억8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을 이끌어 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을 157억4000만 달러 중 32.3% 가량의 수주를 마친 것이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조선은 지난 17일 HMM에게서 컨테이너선를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액인 26억달러를 일찌감치 넘기는 35억 달러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선 1척을 3145억 원에 수주했다. 올해 첫 수주로 최근 매출액(4조4866억 원) 대비 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다인 38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첫 수주를 LNG운반선으로 성공했다. 선박은 2027년 1분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에 집중하기 보다는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고부가가치 사업을 따 내 실적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선주로부터 해양플랜트 1기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만 20억 달러어치 일감을 따냈다. 이는 올해 목표액의 21%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은 20척(총 수주액 51억 달러)의 러시아선주 관련 잔고도 확보하고 있다.
20척 모두 동일 선주 발주 물량으로, 야드 육상부지에서 건조되는 블럭·기자재 공급계약이다. 현재 프로젝트의 미수령대금(3억 달러) 대비 기수취 선수금(8억 달러)의 규모가 커 미회수채권 발생 우려는 낮은 수준이나, 선주사의 대금 미지급 등에 따른 계약 취소시 수주잔고가 다소 축소될 우려가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고, 지난 2021년 이후 수주한 LNG선 건조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서 최근 8년 간 이어진 적자를 극복하고 2023년을 정상화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부터 시작된 카타르 커넥션이 효과를 보고 있다. LNG 프로젝트에서 특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1차 발주 분을 기준으로 19척을 따냈 데 이어 올해에는 2차물량도 발주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소 10척 이상의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해양업계가 수주 호황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지만 인력난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말 조선·해양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조선해양 산업 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산업 생산직 필요 인력은 작년 3분기 '8239명 부족'에서 2023년 3분기 '1만2872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10여 년 만에 맞은 호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국인 숙련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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