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자 '소득 7천만원 이하' 60%, 담보물 '6억 이하' 72.3%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한 달 만에 신청액 17조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 수만 7만 7000여명에 육박하는데, 신청자의 절반 이상은 '대출 갈아타기(대환)'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청자의 대다수는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신청 담보물은 주택가격(KB시세) 6억원 이하가 대부분이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액수 및 건수가 출시 한 달만인 지난달 28일 17조 5000억원, 7만 7000명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한 달 만에 신청액 17조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 수만 7만 7000여명에 육박하는데, 신청자의 절반 이상은 '대출 갈아타기(대환)'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신청자금 용도를 살펴보면, 대환이 4만 2000건으로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뒤이어 신규주택 구입이 2만 9000건으로 37.2%, 임차보증금 반환이 6000건으로 7.9%를 각각 점유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기존 대출의 이자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분들 외에도 부동산 경기상황 등으로 주택구입을 망설이던 분들이나 전세가격 하락에 따라 전세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이 특례보금자리론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특례보금자리론 자금용도별 분포/자료=주택금융공사 제공


특례보금자리론은 저소득·저가주택 등 경기 둔화에 취약한 서민층을 중심으로 대거 접수된 모습이다. 우선 부부합산 연소득이 '1억원 이하'이면서,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여야 하는 '우대형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는 4만 9000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63.3%에 달했다. 저소득청년·신혼부부·장애인·다자녀 등 사회적 배려층도 1만 1000명이 우대형을 선택해 전체의 14.8%에 달했다. 

   
▲ 특례보금자리론 소득별 분포/자료=주택금융공사 제공


전체 신청자를 놓고 보면,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접수자가 4만 6000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약 60%를 차지했다. 합산 연소득 3000만원 이하 접수자도 8261명으로 전체의 10.8%를 점유했다.

   
▲ 특례보금자리론 주택가격별 분포/자료=주택금융공사 제공


주택가격의 경우 6억원 이하 주택이 5만 5000건으로 전체 신청건수의 72.3%를 차지했다. 3억원 이하 주택도 1만 4000명이 택해 전체의 18.5%에 달했다. 

아울러 지방(비수도권) 거주자들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대신 특례보금자리론을 좀 더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예금은행 지역별 가계대출(주담대) 잔액'에 따르면 시중은행 주담대는 수도권 69.8%, 지방 30.2% 비중으로 공급되고 있다. 반면 특례보금자리론 신청금액은 수도권 62.4%(10조 9000억원), 지방 37.6%(6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특례보금자리론 지역별 분포/자료=주택금융공사 제공


지방 거주자들의 신청액 비중이 시중은행 공급액 대비 약 7%포인트(p) 이상 압도하는 것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금리인상·경기둔화 등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이 서민·실수요자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은행권과 긴밀히 협의해 대면채널을 확대해 나가는 등 보다 많은 분들이 손쉽게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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