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부산을 찾아 지방은행의 지역사회 상생금융을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권과 합심해 각종 금융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최근의 경기침체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이에 지방은행권에 자발적 동참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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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부산을 찾아 지방은행의 지역사회 상생금융을 당부하고 나섰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8일 금융감독원과 BNK부산은행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을 방문해 부산지역 스타트업 청년창업자를 만나는 한편, 지역 대표 은행인 부산은행을 방문해 지역 산업계 및 상인·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BNK경남은행장을 비롯해, 지역산업계 대표, 상인·소상공인, 부산시청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 원장은 부산은행 본점에서 "오늘 간담회는 지역경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생생하게 보고 듣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특히 지역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서민, 중소기업, 소상공인분들이 생업 현장에서 체감하시는 어려움은 더욱 큰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의 지원책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방은행의 상생금융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그간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과 합심해 새출발기금, 금융권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정부 주도의 지원대책만으로는 최근 경기침체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은행권의 자발적인 동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고, 특히 지역경제에 기반하는 지방은행이 지역사회와의 동행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따뜻한 금융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해 부산은행은 이날 자사 전 대출상품의 금리를 이달 중 전격 인하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우선 금융소비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판매 중인 주택·전세·신용대출 전 상품의 신규 대출금리를 인하한다. 특히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금리를 최대 1.0%포인트(p) 인하하고, △주담대 최대 0.80%p △전세자금대출 최대 0.85%p △신용대출 최대 0.60%p를 각각 인하한다.
다음달에는 기존 대출자(차주) 중 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10%이하)를 타깃해 금리 인하에 나선다. 부산은행은 저신용 차주가 보유 중인 전세자금대출 및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50%p 일괄 인하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취약계층의 금융비용 절감 및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대출 갈아타기 용도의 'BNK 따뜻한 상생 대환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지역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의 연착륙과 유동성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도 계속 이어간다. 부산은행은 이차보전이 종료되는 '코로나19 피해 영세소상공인 협약대출'의 기한을 연장하는 차주에게 기존 변동금리(연 6.30%)에서 고정금리(연 4.90%)로 변경해 실질 이자부담을 낮춰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산신용보증재단이 70억원을 특별 출연해 연내 총 2577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대상 보증서 대출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안 행장은 "고금리, 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 환경 속 지역 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따뜻한 금융지원'을 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발굴하고 지원해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부산은행의 상생을 위한 자발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지역사회 동반성장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오늘 부산은행의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방안은 지방은행과 지역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좋은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며 "이러한 시도가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에도 확산된다면 은행업, 금융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크게 개선되리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금융감독원도 '지역사회와 지방은행의 따뜻한 동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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