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쩐의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주가 급등세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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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엠의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의 '쩐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에스엠 사옥. /사진=연합뉴스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의 신용융자잔고 규모는 지난 9일 기준 1016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달 1일 신용융자잔고가 608억59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남짓한 사이에 66.97%나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에스엠의 신용융자잔고 규모 역시 코스닥 전체 9위에서 5위까지 뛰어올랐다. 전날 기준 에스엠 신용거래 잔고율은 4.47%로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 평균(2.59%)을 웃돌았다.
신용융자잔고란 주식을 사기 위해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을 말한다. 단기 융자인 까닭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를 당하는 등 위험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에스엠 주가가 폭등하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에스엠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일 8만6700원에서 이달 9일 15만4900원으로 78.66% 폭등했다. 지난 8일에는 장중 16만1200원까지 치솟으며 상장 이후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12만원)를 넘어 카카오가 제시한 15만원선도 돌파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도 거센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의 공개매수 이틀째인 지난 8일 약 339억원어치의 에스엠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튿날인 지난 9일엔도 217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신용융자잔고는 결국 불안감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며 무작정 빚투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융자잔고는 단기적 성격의 자금”이라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이를 더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의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급격히 일어나며 주가 하락에 급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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