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돌파구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4%였다. 개인별 보험 가입률은 97%다. 개인 가입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조차 가입률 81%에 달하는 포화상태다.

반면 베트남은 소득수준이 낮아 아직 보험이 완전하게 자리 잡지 않은 상태지만 빠른 경제 성장과 풍부한 인구, 높은 젊은층 비중 등에 힘입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인구규모가 1억명에 이르는데다 특히 15~64세 인구 비중이 증가 추세로 베트남 보험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다.

   
▲ 사진=각사 제공


DB손해보험은 지난달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DB손해보험은 2015년 시장점유율 5위(현재 3위)의 베트남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 지분 37.32%를 인수했으며, 이번 계약에서 VNI손보사 지분 75% 인수로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2개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게 됐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이 보유한 높은 경제 성장성, 젊은 인구구조, 대외 개방도, 인도차이나반도 접근성 등을 감안했을 때 향후에도 동남아에서 최우선시 해야할 시장으로 판단하고 베트남 보험시장 내 사업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기로 결정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상반기 중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현지화 전략 기반 PMI(post merger integration)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PTI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지 상위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2009년 국내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화생명은 법인장과 스태프 4명을 제외하고 영업·교육·재무 관리자 등 440명을 현지 인력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베트남 보험과 금융환경에 밝을 뿐 아니라 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쉽고 유대감이 강해 조직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최근 김동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직책을 맡기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사장이 향후 CGO로서 다양한 글로벌 사업 추진과 기존 해외사업 관리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및 성과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최초의 해외 법인인 베트남 법인(SHLV)을 정식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이후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보장성보험 5종, 저축성보험 1종을 판매 중이며, 방카슈랑스의 판매채널 비중은 90% 이상이다.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은 앞서 현지에 진출한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계열사와 협업해 판매채널을 확대해왔다. 특히 기존 베트남 시장의 보험설계사 채널 특성과 신한라이프의 텔레마케팅(TM) 채널 강점을 살려 대면과 비대면을 아우르는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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