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해운업계의 거두(巨頭), 이윤재 전(前) 흥아해운 회장이 노환으로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별세했다. 향년 (만) 77세.
|
|
|
▲ 국내 해운업계의 거두(巨頭), 이윤재 전(前) 흥아해운 회장이 노환으로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별세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고인은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부산고,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흥아해운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1976년 이 선사 도쿄사무소장을 맡았고, 2년 뒤 영업부장으로 활약했다. 입사 10년 만인 1980년에는 이사로 승진했고, 1983년엔 상무가 됐다.
특히 흥아해운이 1984년 벵골만, 홍해 등 중동으로 항로를 넓히는 과정에서 무리한 선박 도입과 과도한 계열사 지급보증 여파로 이듬해 법정관리 절차를 밟자, 법정관리인을 맡으며 회사를 이끌었다. 아울러 도쿄, 홍콩, 마산사무소를 폐쇄하고, 선박과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1989년부터 실적을 개선했고, 1999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항로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고인은 기간항로인 한일노선을 내실화하고 필리핀항로를 개척했다. 베트남과 수교(1992년)하기 전인 1990년에 국내 최초로 베트남항로를 개척했고, 한중 수교(1992년) 전인 1991년 중국 선사와 합작 형태로 컨테이너선사를 설립해 정기항로를 개설했다. 또 홍콩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항로에서 선복을 늘려 수송량 우위를 확보해 법정관리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한편 고인은 흥아해운 매각을 앞두고 지난 2020년 3월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약 35년간 흥아해운을 이끈 셈이다.
1993∼1996년 한국근해수송협의회장, 1994년 옛 한국선주협회(현 한국해운협회) 부회장, 1995년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이사, 2000년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대표이사 회장, 2003년 한국해사재단 이사, 2004년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13∼2018년 선주협회장을 맡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수립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에 기여했다. 2005년 바다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론 부인 박은자씨와 사이에 1남1녀(이정욱·이가영)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13일 오전 8시40분, 장지 천안 풍산공원묘원. ☎ 02-3010-2000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