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무대에서도 만화 같은 투·타 활약을 펼친 일본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이견 없이 B조 MVP로 선정됐다.

WBC 조직위원회는 15일(이하 한국시간) 1라운드 B조 MVP로 오타니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이 속했던 B조 조별리그는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돼 지난 13일 1라ㅏ운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본(4승)과 호주(3승1패)가 조 1, 2위에 올라 8강에 진출했고 한국(2승2패)은 조 3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오타니는 인기나 명성 면에서 이번 WBC B조의 화제의 중심이었고, 메이저리그 MVP 출신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전승 조 1위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WBC에서도 투타 겸업을 이어갔다. 투수로는 일본의 첫 경기였던 9일 중국전에 선발로 한 차례 등판,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아직 시즌 개막 전인에도 최고 구속 161km를 찍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타자로서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선발 등판했던 중국전 포함 4경기 모두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타율 5할(12타수 6안타)에 8타점이나 올렸다. 6안타 가운데는 홈런도 1개 있었고 2루타도 3개나 터뜨려 장타력을 뽐냈다. 상대팀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피해 볼넷도 7개나 얻어냈다.

한 마디로 B조 1라운드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는 16일 열리는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투수로는 이번 대회 마지막 등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4강에 올라가고 결승까지 치르더라도 오타니는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다는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