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폭을 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연일 하락세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은행권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금리(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 (AAA기준) 평균금리(신용평가사 5사)는 전날 4.044%로, 하루 전인 지난 13일 4.080% 대비 약 0.036%포인트(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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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폭을 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연일 하락세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
5년물 금리는 연중(1월 9일부터 3월 14일까지) 최고치였던 지난 2일 4.564%를 기점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5년채 금리를 지난 2일과 견주면 격차는 약 0.520%p에 달한다. 특히 SVB 파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리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10일 4.292%에서 다음 장이 열린 13일 4.080%로 약 0.212%p 급락했다.
전세자금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 2년물 (AAA) 평균금리는 전날 3.784%로, 지난 13일 3.817% 대비 약 0.033%p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지난 2일 연 4.217%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후 하향 추세를 보이다 8일(4.198%) 크게 치솟았다. 이후 9일(4.183%)부터 다시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데 전날 금리와 견주면 격차는 약 0.399%p에 달한다.
신용대출 및 전세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 6개월물 (AAA기준) 금리도 등락을 거듭하다 9일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날 6개월물 금리는 3.649%로, 지난 13일 3.688% 대비 약 0.039%p 하락했다.
6개월물 금리는 연초(1월9일) 4.000%를 기점으로 3% 중후반대를 형성 중이다. 이달들어 지난 2일 3.824%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9일부터 서서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역시 SVB 파산 직후인 10일(3.770%)과 13일 금리 격차가 0.082p에 달한다.
금융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은행권 대출금리도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는 이날 연 4.15~6.71%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인 지난 6일 연 4.54~6.46%에 견줘 하단은 0.39%포인트(p), 상단은 0.25%p 각각 내렸다.
전세대출 고정금리(금융채 2년, 하나 제외)는 연 4.27~6.57%로 집계됐다. 지난 6일 연 4.31~6.41%에 견줘 하단은 0.04%p 하락한 반면, 상단은 0.16%p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금융채 6개월)는 연 5.05~7.08%로 지난 6일 5.36~6.64% 대비 하단은 0.31%p 하락한 반면, 상단은 0.44%p 상승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동안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에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SVB 파산 등의 여파로 Fed가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보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져 금융채 금리가 안정화됐다. 대출금리도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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