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삼성증권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연내 ‘동결’ 전망으로 수정한다고 15일 밝혔다.

   
▲ 지난달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금융 불안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고 연준의 최종금리 기대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7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발언 내용을 근거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갑작스러운 SVB 사태 여파로 이러한 전망을 일주일 만에 수정하게 됐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향후 3개월 내 국고채 금리는 3년물 3.10∼3.65%, 10년물 3.15∼3.60% 범위를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보다 금리 상단을 0.25%포인트 정도 내린 것이다.

그는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진 상황이므로 금융시장 불안 수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정도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날 향후 3개월 내 채권에 대한 투자의견도 기존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SVB 사태는 금융시스템의 약한 부분이 영향을 받을 만큼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며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5∼7월 FOMC에서 0.25%포인트씩 인상해 최종적으로 5.50%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팀장은 "다만 SVB 사태 처리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 원칙 훼손이라는 비난에 직면한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선회하기는 어렵고 연내 정책 전환(피벗)도 어려워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변경할 유인은 적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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