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외 민간 자산운용사에 기금을 대신 굴려달라고 맡기면서 주는 수수료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수수료는 국민이 낸 연금보험료로 조성한 기금에서 떼어서 주는 비용으로, 수수료가 많으면 국민연금 기금수익률과 재정은 그만큼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 사진=연합뉴스


17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국민연금 위탁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위탁 운용에 따라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2014년 6198억원, 2016년 8142억원, 2018년 9652억원, 2020년 1조3749억원 등으로 매년 늘었다.

해마다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커지고 외부 운용사에 맡기는 위탁자금액이 덩달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1년에는 위탁수수료가 2조3424억원으로 전년보다 1.7배로 늘었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악의 실적을 보였던 2022년 위탁 운용 수수료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부문별로 차이가 나지만, 전체 기금을 거의 반반씩 나눠서 절반가량은 직접 운용하고, 절반 정도는 위탁 운용하고 있다.

2022년 국민연금의 자산군별 전체 운용현황을 보면 전체 자산 888조9901억원 중 47.9%인 425조6898억원을 민간 운용사에 맡겨서 운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접 투자 비중을 높이는 다른 해외 연기금들처럼 국민연금도 위탁보다는 직접 투자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기금 운용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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