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보험회사와 카드회사 임직원의 '성과급 잔치'가 논란이 된 가운데 이들 업체 최고경영자의 연봉이 최대 3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 임원진의 연봉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9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보험회사와 카드회사 임직원의 '성과급 잔치'가 논란이 된 가운데 이들 업체 최고경영자의 연봉이 최대 3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월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 수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설 자금을 운송차에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어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가 17억64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가 15억9600만원,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이 12억4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11억60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10억9800만원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보험사의 실적이 좋았던 만큼 이들 임원의 연봉에 거액의 상여금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정몽윤 회장의 연봉 29억4300만원에는 상여금이 무려 20억3800만원이나 포함됐다. 홍원학 대표이사의 연봉에는 상여금 9억4600만원, 전영묵 대표이사의 연봉에는 6억1000만원, 조용일 사장의 연봉에는 8억1300만원, 김정남 대표이사의 연봉에는 5억9000만원이 반영됐다.

지난해 보험회사의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만 따지면 현대해상이 7억6100만원으로 1위였으며 삼성화재(5억1400만원), 삼성생명(4억9800만원), DB손해보험(3억3000만원), 한화생명(3억2900만원) 순이었다.

카드회사의 경우 지난해 임원진 연봉은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상여금 10억1500만원을 포함해 연봉 18억600만원으로 최다였으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연봉 12억1700만원(상여금 6억1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삼성카드가 6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가 2억4400만원, 우리카드가 1억4900만원, 국민카드가 1억4700만원이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회사와 카드회사를 대상으로 임원의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점검을 벌였으며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 금융회사에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말에 임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연봉의 23%였다.

DB손해보험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60% 내외를 성과급으로 정한 바 있다.

카드회사의 경우 삼성카드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일부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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