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현대해상 각자 대표인 조용일 부회장, 이성재 사장이 3년 더 회사를 이끈다.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 도입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불안정한 금융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변화보다는 연임을 통해 기존 CEO의 경영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조직 안정을 꾀하는 모습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은 지난 16일, 17일 열린 각 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확정했다.

   
▲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사진=삼성생명


전 사장은 경기 둔화 등으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조583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7.8% 증가했다. 전 대표가 취임한 첫해인 2020년에도 삼성생명은 순이익 1조3705억원을 기록했고, 3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전 사장은 올해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지난 16일 주총에서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인 자산운용과 신사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글로벌 지분 투자의 속도감을 높이면서 리츠 사업 등 새로운 투자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자산운용 전문가로서 투자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2015년까지 29년간 삼성생명에서 근무하며 프로젝트파이낸싱 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2015년부터는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2018년부터는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활동하며 그룹 내 자산운용 전문가로 인정받아왔다.

또 삼성생명은 올해 자산운용 역량 강화 차원에서 '2인 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에 금융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를 맡은 박종문 부사장을 자산운용 부문 사장으로 승진 배치했다.

신규 선임된 박 사장은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지원팀장 상무, 해외사업본부 담당임원 상무,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상무, CPC전략실장 상무와 전무, 금융경쟁력제고T/F 전무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이성재 현대해상 사장./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각자대표 체제를 3년 더 유지하게 됐다. 두 대표는 2020년부터 각자 대표로 선임된 뒤 회사 성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말 현대해상 임원 인사에서 조용일 대표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이성재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할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해상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5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0조384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4% 확대한 8080억원을 실현했다. 또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전부문에서 매출이 늘고 손해율이 개선됐다.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은 올해 새 회계제도에서 바뀐 보험계약 평가 방식으로 계약 가치가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 등 보험계약마진(CSM) 상품의 판매를 활성화해 매출을 확대하고 장기위험 손해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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