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20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본회의 개최에 앞서 쟁점 법안에 이견을 축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들은 1시간가량 논의에도 불구하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회담을 빈손으로 끝내게 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여야 원내대표를 국회의장실로 불러 양곡관리법 등 쟁정법안을 여야가 합의로 처리토록 중재했다.
우선 김 의장은 해외순방 동안 여야가 K-칩스 법에 협의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국민들로부터 경제문제와 민생문제를 위해 여야가 협의할 수 있다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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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월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이 분위기를 몰고 양곡관리법도 오늘 잘 협의해서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으면 좋겠다”며 양당 원내대표가 양곡관리법 등 쟁점 법안도 협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야가 머리를 좀 맞대봤으면 좋겠다”면서 “민주당에서 저희 말씀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한다”며 양곡관리법에 여야가 더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의장의 중재안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중재안으로 풀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의장께서 결심할 건 해줘야 한다 말씀드리고 싶다”며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정부여당과 협상이 진전되고 있지 않는 만큼 오는 23일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양당 원내대표는 김진표 의장과 함께 이견을 축소하기 위한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으나 ‘의무 매입’이라는 조항을 두고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 양당 합의처리를 요청하셨지만 의무 매입이라는 조건이 있는 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사실상 합의가 불발됐음을 전했다.
이어 박홍근 원내대표도 “우리는 이미 중재안을 받았다”며 “이제는 정부여당이 응답해야 할 때”라면서 더 이상 양보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여당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당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표결을 강행할 것을 강조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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