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금리 변동성 확대 힘입어 파생관련이익 급증, 이자이익 감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에 입점한 외국계은행이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들이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한 것과 달리, 이들은 파생관련이익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을 제고했다.

   
▲ 국내에 입점한 외국계은행이 지난해 1조 5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들이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한 것과 달리, 이들은 파생관련이익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을 제고했다./사진=김상문 기자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은행 35개 지점의 당기순이익은 1조 5000억원으로 1년 전 1조 1000억원 대비 40.4%(4297억원)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환율 및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관련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이자이익은 1647억원 감소한 1조 6000억원에 그쳤다. 금리상승에 따라 차입금 이자비용(변동금리)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고정금리 대출, 국공채 투자 등으로 이자수익이 상대적으로 덜 증가했다는 평가다.

반대로 유가증권손실이 1조 7000억원 확대된 2조 8000억원, 외환관련 손실이 2조 5000억원 확대된 6조원으로 불어나면서, 늘어난 이익 일부를 상쇄했다. 유가증권 손실 확대는 금리상승에 따라 국공채 등 채권매매·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한 여파다. 

외환·파생이익은 3조 9000억원으로 1년 전 1조 6000억원 대비 137.5%(2조 2000억 원) 폭증했다. 환율·금리상승 리스크 헤지 등을 위한 파생상품거래를 늘리면서 파생이익이 4조 7000억원 증가한 9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상승 여파로 본점 차입금 등 외화부채 평가손실 등이 발생해 외환손실액은 2조 5000억원 확대된 6조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은 492억원으로 1년 전 -105억원 대비 597억원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했고, 지난 2021년 충당금이 환입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금감원은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환·파생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 및 은행별 취약부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