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세미나 "보유 현금유동성이 위험군 우발채무 상회…부동산 침체 장기화시 모니터링 필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우발채무 부담에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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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건설사 위험군 우발채무와 현금 유동성./사진=나이스신용평가 |
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열린 ‘건설회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리스크 범위 비교분석’ 세미나에서 국내 주요 건설사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약 95조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중도금대출, 정비사업, 일반 도급사업 PF 보증을 포함한 개발사업의 우발채무를 모두 합한 규모다.
신용공여 유형별로 책임준공은 준공 시 건설사의 우발채무 부담이 해제되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지만, 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은 직접적인 PF 보증으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주채무자가 PF 대출금을 미상환할 경우 신용보강한 건설사의 재무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사업단계에 따라서는 착공 전 토지매입과 인허가 완료까지의 브릿지론이 위험도가 가장 높으며, 착공 후부터는 위험도가 떨어진다.
나이스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의 전체 부동산 PF 우발채무 가운데 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 신용공여 형태의 일반도급사업 PF 우발채무인 ‘요주의 우발채무’는 약 20조 원으로 나타났다.
요주의 우발채무가 현금 유동성보다 높은 건설사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태영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HL디앤아이한라다.
요주의 우발채무에서 위험도가 낮은 본 PF,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현장 등을 제외한 ‘위험군 우발채무’를 선정해보면 약 5조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는 미분양위험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브릿지론과 분양률 70% 이하 본 PF를 포함한 규모다.
미분양 위험 지역은 대구, 인천, 대전, 울산 등이며, 분양률 70%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분양실적이 70%를 하회할 경우 PF 대출금과 공사비의 상당 부분을 원활하게 회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건설사들의 보유 현금 유동성은 12조 원으로 위험군 우발채무에 대응 가능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군 우발채무가 현금 유동성을 상회하는 건설사들도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메리츠금융그룹과의 1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 태영건설은 TY홀딩스로부터의 4000억 원 차입과 한국투자증권과의 2800억 원 규모의 협약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을 완화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위험군 우발채무에 대응 가능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 시 위험군 우발채무 외에서도 부실화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체 차입금, 공사비 선투입 부담, PF 우발채무 부담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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