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새로 출범한 클린스만호에서도 한국축구대표팀 캡틴 완장은 손흥민(31·토트넘)이 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1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기기로 했다. 오늘 확정됐다"고 전했다.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고, 별다른 이견도 없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도 줄곧 주장을 맡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앞장서 이끌었다.

   
▲ 손흥민이 21일 대표팀 훈련에 땀흘리고 있다. 손흥민은 새로 출범한 클린스만호에서도 주장을 맡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하며 '월드스타' 입지를 굳혔을 뿐 아니라 대표팀 내에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신망도 두텁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안와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출장을 강행하는 투혼으로 선수들의 파이팅을 저절로 불러일으키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에서 고참급에 속한다. 25명 가운데 손흥민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김태환(울산), 정우영(알사드·이상 34), 김영권(울산), 김승규(알샤바브·이상 33), 이기제(수원), 조현우(울산·이상 32) 등 6명뿐이다. A매치 출전 횟수도 손흥민이 108경기(35골)로 가장 많다

벤투 감독에 이어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도 이런 점 때문에 주장 완장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에 대해 큰 고민 없이 손흥민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은 주장 연임이 공식화되기 전인 이날 오전 훈련에 앞서 가진 간단한 인터뷰에서 "새 감독님과 발맞추게 돼 설레고 영광이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구단에서 같이 생활했던 직원들이 감독님께서 훌륭한 선수였다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며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파악하고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클린스만 체제로 처음 대표팀에 소집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손흥민 등 대표선수들은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휘 아래 첫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24일 콜롬비아(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카타르 월드컵 후 첫 A매치이며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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