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신 줄었지만 부실채권 증가…금감원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할 것"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의 지난해 12월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분기(9월 말)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은행권의 지난해 12월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분기(9월 말)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0.40%로 전분기 말 0.38%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부실채권이 10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4.5%(4000억원) 증가한 반면, 총여신은 8조 7000억원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부실채권을 살펴보면, 기업여신이 8조 3000억원으로 전체의 82.3%를 점유했고, 뒤이어 가계여신 1조 7000억원, 신용카드채권 1000억원 순이었다. 

이 기간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7.2%로 전분기 말 223.9% 대비 3.3%p 상승했다. 충당금 적립규모가 지난해 9월 21조 7000억원에서 23조원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 2조 5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 2000억원으로 전분기 1조 8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7000억원으로 전분기 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상·매각(대손상각 8000억원, 매각 5000억원)이 1조 3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가 8000억원, 여신 정상화가 2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은 0.52%로 전분기 말 0.50% 대비 0.02%p 상승했다. 대기업여신이 0.49%로 전분기 말 0.50% 대비 0.01%p 하락했고, 중소기업여신이 0.53%로 전분기 말 0.49% 대비 0.04%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8%로 전분기 말 0.17% 대비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0.12%로 전분기 말보다 0.01%p 상승했고, 기타 신용대출이 0.34%로 전분기 말 0.31% 대비 0.03%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91%로 전분기 말 0.83% 대비 0.08%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4분기 중 충당금 적립이 증가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간 지속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지난해 하반기 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원할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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