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삼성증권 '온라인투표 플랫폼' 서비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식시장 상장기업 3분의 1가량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행동주의펀드나 소액주주들의 발언권에 남다른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는 터라 전자투표 활성화의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질지도 주목된다.

   
▲ 국내 주식시장 상장기업 3분의 1가량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22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올해도 ‘전자투표’ 확산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온라인 주총 서비스는 한국예탁결제원과 삼성증권 2곳이 지원 중이다. 

이 중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 시스템 ‘케이-보트(K-VOTE)’ 서비스를 신청한 기업은 이미 1000곳을 넘겼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약 2500곳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약 40%가 전자투표 시스템을 신청했다는 의미다.

케이-보트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삼성증권의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상장사들 820곳이 온라인 주총장 가입을 신청했다고 최근 밝혔다. 온라인 주총장은 지난 2019년 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신청기업 숫자 추이는 2020년 278곳, 2021년 466곳, 지난해 640곳에 이어 올해는 820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전자투표란 주주들이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의미한다. 주총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만 행사할 수 있었던 의결권을 온라인으로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KT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온라인 카페 ‘KT 주주모임’을 개설해 눈길을 끈다. 카페의 개설 목적은 지난 13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전자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함이다. 

카페 이용자들은 사측이 제시한 안건(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전자투표 ‘찬성 인증샷’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의견 형성을 하고 있다. 회원 수는 이미 1600명을 넘겼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도 355만주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KT 전체 주식의 약 1.4%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주총장 ‘표 대결’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전자투표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면서 “전자투표 트렌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대세’가 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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