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25bp(1bp=0.01%)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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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
연준은 22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서에서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를 기존 4.50~4.75%에서 4.75~5.00%로 올린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은행위기는 신용 조건을 강화하고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지속적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연준은 대신 ‘약간의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다질 필요’라는 문구를 삽임함으로써 금리인상 사이클을 끝내는 발판을 마련했다.
금리인상을 예측하는 점도표 역시 연말 금리를 기존과 같이 5.0%~5.25% 범위로 유지했다. 앞으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 한 번 정도만 남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와 한국 기준금리의 역전폭은 기존 최대 1.25%p에서 1.50%p로 확대됐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금리 인상 수준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나 금리인하는 현재 우리 머릿속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49포인트(1.63%) 하락한 3만2030.11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90포인트(1.65%) 떨어진 3936.97로,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0.15포인트(1.60%) 밀린 1만1669.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은행 위기 우려로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발언 속 미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은행 신용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고, 경기 연착륙 가능성 또한 높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주장한 점도 부담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립 이상의 결과를 냈던 3월 FOMC 결과에도, 옐런 재무장관의 태세 전환 발언에 따른 미국의 추가적인 중소형 은행 뱅크런 불확실성 여파로 국내 증시는 변동성 확대 장세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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