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 60대 남성이 자신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라고 주장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강남구보건소가 "한 남성이 '메르스에 걸렸다. 주위에 다 퍼뜨리겠다'고 말하고 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17일 접수, 수사를 의뢰했다.

   
▲ 서울 강남구에 메르스가 확산 시기인 지난 5일 강남보건소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메르스감염 루머를 퍼트린 남성은 강남구 개포동에 거주하는 유모씨(67)로 자택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

유씨의 거짓말로 소동이 벌어졌지만 이 과정에서 보건소와 경찰 간 협업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3일 경찰은 “보건당국의 격리시설 출입통제 등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경찰서와 보건소·지방자치단체 보건담당 간 핫라인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강남구보건소 측이 ‘메르스 환자 행세를 한 유씨를 처벌해달라’며 18일 오전 수사를 의뢰했지만 경찰은 이날 오후 뒤늦게 확인하고 사건을 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관 간 문서를 보낼 때는 전화로 확인해야 하는 데 휴가 중인 직원에게 전자문서가 들어오면서 확인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