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은 1조59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1조9646억원) 대비 18.8%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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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해왔는데 지난해 감소로 전환했다.
주요 손익 현황을 보면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7893억원 증가했다.
다만 향후 부실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8356억원) 증가해 비용 지출이 늘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고객층은 시중은행 고객 대비 신용도가 낮은 취약 차주의 비중이 높은데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취약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2.5%)보다 0.9%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 기업대출 연체율은 2.8%로 각각 전년 말보다 1.0%포인트씩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포인트 상승한 4.1%로 집계됐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3%로 전년 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13.4%로 전년 말 대비 13.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체율이 악화됐으나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과거 저축은행 연체율을 보면 2016년 말에는 연체율이 5.8%까지 오른 바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에도 현 수준보다 더 높은 3.7% 수준이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3.25%로 전년 말보다 0.06%포인트 하락했으나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8% 이상이어야 하며,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은 7% 이상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잠재 부실 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 요인을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저축은행이 손실 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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