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 연속 감소했다.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이다. 경기 일부 지역, 세종시 등을 중심으로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 완화 및 공시가격 변동 등 영향으로 가격 하락폭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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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6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5%로 지난주(-0.16%) 대비 하락폭이 둔화했다. 지난달 13일(–0.28%) 이후 6주 연속 낙폭이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하락폭이 큰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선호 단지 위주로 완만한 가격 상승세 나타나면서 매수문의가 존재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매매로 이어지지 않고 여전히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별로는 낙폭 확대·감소 여부에 차이를 보였다. 강남구(-0.11%)와 송파구(-0.06%)는 지난주(-0.07%, -0.01%) 대비 낙폭이 확대된 반면 노원구는 –0.12%로 지난주(-0.10%)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또한 –0.36%로 지난주(-0.41%) 대비 낙폭이 감소한 가운데 경기 용인시 처인구·수지구, 세종시 등은 하락폭이 크게 둔화하거나 상승 전환해 이목이 집중됐다.
용인 처인구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기대감으로 매매가격 하락폭이 지난주 –0.55%에서 이번 주 –0.02%로 크게 줄었다. 세종시는 이번주 0.09%로 상승 전환해 지난 2021년 7월 셋째주(0.05%) 이후 87주(약 1년 8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완화 기조, 시중 대출금리 인하 등 급매물이 소진되고 주요 단지 위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면서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중소형 은행 파산과 여전히 높은 대출 금리 등 영향으로 국내 주택 수요는 다시 위축된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급매물 중심으로 유입되던 수요 움직임이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한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도입된 다주택자 대출 허용, 9억 원 이하 주택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15억 원 아파트 대출 허용 등 금융 규제 완화를 비롯해 취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규제 완화 영향에 힘입어 거래량은 정상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된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도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시가격은 전국 기준 지난해 대비 18.61% 내려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 17.3%, 경기 22.25%, 인천 24.4% 등 수도권도 큰 폭으로 조정됐다.
보유세 부담이 20~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과세율 인하까지 적용받는 다주택자의 경우 보유세 부담이 크게 완화돼 내놨던 매물을 일부 회수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보유세 부담을 이유로 매매를 선호하지 않던 실수요층도 앞으로는 의사 결정에서 세금보다 가격, 금리, 대출 규제를 더 비중 있게 고려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윤 리서치팀장은 “지역별로는 정부 정책 효과가 집중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가격 하락폭도 축소되는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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