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4일, 임선숙 최고위원의 사의를 시작으로 당직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던 이재명 지도부가 인적 쇄신에 나섬에 따라 계파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의 사의를 수용했다. 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는 송갑석 의원이 거론된다.
송 의원이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며 비명계이자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임을 앞세워 지도부의 ‘균형’을 강조한 바 있어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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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9월 22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아울러 이 대표는 임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전략기획위원장 등 다수의 당직을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 핵심 인사인 7인회 의원들이 당직 교체의 선발대가 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중 이미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은 건강 문제를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 대표 측근인 김병욱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 등도 이 대표에게 사의를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대변인단도 교체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이 대표가 임명한 일부 대변인들이 당무보다 사법 리스크 ‘방탄’ 논평에 집중해 왔다는 비판이 이어져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청담동 술집 의혹 등으로 연신 ‘가짜 뉴스’ 논란을 야기하며 당 이미지를 실추했던 김의겸 대변인 가장 먼저 교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인적 쇄신에 속도를 올리는 이유는 이재명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후 비명계 의원들로부터 이 대표 거취 압박이 거세지진 탓이다. 이 대표 사퇴와 지도부 쇄신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계파 갈등이 확산되는 등 비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도부 쇄신론을 수용하며 내홍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가 비명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며 당직 개편을 본궤도에 올렸지만 통합을 이뤄낼지는 미지수다.
당초 비명계 의원들은 오는 2024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사무총장’ 교체를 요구했으나, 조정식 사무총장이 교체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도부 개편의 범위에 따라 반쪽짜리 쇄신에 그칠 수도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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