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유동성 투입, 중국 리오프닝 등은 상승 이끌 전망
SVB 사태 이후 이어지는 은행 리스크 확대 등은 하락 요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27~31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결정에도 불구하고 높은 변동성 속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으로 이어지는 리스크가 여전한 까닭이다.

   
▲ 다음 주(27~31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높은 변동성 속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395.69)보다 19.27포인트(0.80%) 오른 2414.96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6.72포인트(3.35%) 상승한 824.11에 장을 끝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2416.96에 마감한 후 2400선을 사수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일 800선을 회복한 뒤 820선까지 상승했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 투자자별로는 개인 홀로 55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가각 3902억원, 1248억원어치씩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22일부터 24일 연속 3거래일을 순매수하며 다음 주에도 순매수 주체가 될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국내 증시는 최근 은행 파산사태에 따른 위기감과 미국 기준금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50~4.75%에서 4.75~5.0%로 뛰어 올랐다.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2000년 5~10월(1.5% 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요동쳤던 시장은 이내 낙폭을 회복하며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도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유동성 투입 정책,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경기 부양 기대감 등은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반면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이후 이어지는 은행 리스크 확대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 은행권 사태의 진행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미국 기준금리의 향후 궤적에 대한 설왕설래를 지속할 것”이라며 “변동성 높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코스피 지수 주간 예상 범위로 2300~245포인트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일부 분야(2차 전지 등)로의 수급 쏠림이 심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일부 업종으로 단기 집중된 쏠림은 장기간 지속되기 보다는 일정 수익 구간이 지나면 통상 대안을 찾는 것이 경험적인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 가운데 예정된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만큼 시장의 관심은 주요국의 통화정책에서 미국과 유럽 은행의 유동성 문제와 경기 흐름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시장에선 은행 유동성 불안이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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