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들었지만 기대했던 역전 우승은 나오지 않았다. 안나린(27)이 4위, 고진영(28)이 공동 5위, 유해란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나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한 안나린은 단독 4위에 올랐다. 연장전 끝에 우승한 셀린 부티에(프랑스)에는 2타 뒤졌다. 14번홀까지 5타를 줄인 안나린은 한때 공동선두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4개홀에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첫 우승과 인연은 맺지 못했다. LPGA 투어 2년차인 안나린은 올해 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 톱10에 진입한 데 만족해야 했다.

   
▲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오른 안나린(왼쪽)과 공동 5위를 기록한 고진영. /사진=LPGA 공식 SNS


이달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고진영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역전 우승은 못했으나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포함 모두 톱10에 들며 확실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며 올 시즌 LPGA 무대에 뛰어든 '루키' 유해란은 데뷔 출전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우승까지 바라봤지만 이날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밖에 못 줄였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는 성공했다.

1, 2라운드 선두를 지키며 대회 초반 기세가 좋았던 신지은(31)은 이날 이븐파에 그치며 최종 13언더파를 기록, 김세영(30)과 함께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부티에는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17번홀까지 19언더파로 조지아 홀(잉글랜드)에 한 차 뒤졌던 부티에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다. 최종 합계 20언더파가 된 부티에는 먼저 경기를 마친 홀과 동률을 이루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부티에가 버디를 잡은 반면 홀은 파에 그쳐 부티에의 우승이 확정됐다. 부티에는 지난 2021년 10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우승 후 1년5개월여 만에 통산 3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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