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연체액 증가율이 1년 전 대비 두 자리수를 기록하며, 금융권 부실 현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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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연체액 증가율이 1년 전 대비 두 자리수를 기록하며, 금융권 부실 현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담대 연체금액은 1년 전 대비 5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연체액도 34.4% 증가했다.
금융권 주담대 잔액은 2018 년 458조 4285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2022년 말 569조 8333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연체액 및 연체율은 2019년 1조 2411억원(연체율 0.25%)으로 최고를 기록한 후, 2020년과 2021년 각각 9171억원(0.17%) 6477억원(0.12%)으로 최저치를 찍었다. 이어 지난해부터 다시 1조 20억원(0.18%)으로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지난해 주담대 연체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권은 저축은행으로 87.8%에 달했고, 보험사가 67.9%로 뒤를 이었다. 특히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증가율은 56.4%에 불과했지만, 연체액은 7740억원으로 업권 중 가장 많았다.
신용대출의 경우 잔액은 줄고, 연체액은 2조 573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용대출 잔액은 1조 6944억원으로 2018년 1조 303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대출잔액이 1조 8785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2021년 대비 줄었다. 대출 연체액은 2조 573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연도별 신용대출 잔액은 △2018년 130조 3523억원 △2019년 142조 6338억원 △2020년 173조 192억원 △2021년 187조 8556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169조 4479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양 의원은 지난해 신용대출 급감에 대해 "5대 시중은행들이 위험도가 높은 신용대출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도 "저축은행과 여전사들은 신용대출을 계속 늘리고 있고, 보험사 잔액도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신용대출발 금융위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신용대출 연체액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연체액과 연체율을 보면, △2018 년 1조 7322억원(연체율 1.33%) △2019년 1조 5299억원(1.07%) △2020년 1조 5344억원(0.89%) △2021년 1조 9143억원(1.02%)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조 5730억원(1.52%)으로 연체액과 연체율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양 의원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연체액이 작년에 크게 증가해 금융권 부실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며 "연체액이 2조 5000억원이 넘고 연체율이 1.52%에 달하는 신용대출 부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용대출 연체액은 담보도 없이 발생하는 손실을 금융권이 그대로 떠안아야 해 미칠 충격이 큰 만큼 금융당국의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며 "연체율이 4~5%가 넘는 여전사와 저축은행들에 대한 관리감독과 건전성 강화를 위한 관리 대책이 시급 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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